김민주초원은 본인의 일상과 유년기의 경험을 동화같은 상황으로 잘 표현해내는 사진작가이다.
사진의 색채는 아련한 영화의 한 장면같이 화사하기도 하고, 햇빛 쨍쨍한 날의 풍경처럼 밝고 선명하다. ‘Childhood Area’ 연작에는 본인과 함께 코끼리나 기린, 토끼와 같은 동물들이 어린 시절 꿈꾸던 정원을 노닐고, ‘사탕이 녹는 시간’ 연작에는 작가가 그린 패턴들을 배경으로 친구들이 사탕을 물고 앉아있다. 그녀의 사진은 어린 시절의 포근함이나 청춘의 쾌활함이 교차하는 한편 그 시기에 겪었을 법한 어떤 아픔이나 외로움과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한다. 김민주초원은 다양한 기법과 내용, 그리고 다채로운 색채로 일상의 편린들을 잘 엮어내어 시각적인 즐거움과 공감을 끌어내는데 손색이 없는 작가라 할 수 있다.